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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파업 돌입하는 서울지하철, 배경에는 인력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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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파업 돌입하는 서울지하철, 배경에는 인력 구조조정

심야연장운행 재개했지만 오히려 1539명 인력감축?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교통공사 정원의 10%에 달하는 인력 감축안을 철회하고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과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노조는 "인력감축을 철회하고, 부족인력을 충원할 것을 거듭 요구한다"며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 요청에 대해 서울시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 배경에는 사측의 지속적인 인력 감축 요구가 있다. 노사가 지난해 9월 13일 특별합의를 통해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고 합의했음에도 공사는 올해 시작한 임금·단체교섭에서 계속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 해오고 있다. 이번 교섭에서는 서울시의 방침에 따라 정원 10%에 해당하는 1539명을 2026년까지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서울시가 서울시하철의 심야연장운행 등을 재개하면서 약속한 인력 충원을 이행하지 않아 노사 갈등이 격화됐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올해 5월 공사 노사는 운행시간 연장에 따라 안전인력 확보를 위해 승무원 209명과 장기결원 인력을 포함한 인력 충원에 합의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전날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8시간가량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노조는 인력감축 철회, 앞서 합의된 인력 충원의 연내 이행,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과 이태원 참사 관련 안전대책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공사 측은 매해 1조 원 가까운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사 5차 본교섭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공사의 인력감축 계획이 이태원 참사 등으로 시민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안전강화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재정난 등을 이유로 노동자 1981명을 감원하고 안전관리 업무를 외주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교섭결렬의 주 원인은 인력감축"이라며 "회사 측은 2026년까지 1539명 인력 감축안에 대해 22년에 대해서는 시행을 유보한다는 최종 교섭안을 제시했으나, 과거 합의(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보다 퇴행한 것으로 판단해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사는 "노동조합 측이 정회 중 교섭 재개 없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다"라며 "공사는 이번 노사협상에서 가장 첨예한 쟁점이 되어왔던 부족 인력 충원 등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파업을 막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총파업 1일차에 조합원 6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출정식을 개최하고 오세훈 시장에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이들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산하기관을 앞세우고 뒤에 숨어 사회적 갈등과 분란만 키우지 말고 직접, 전면에 나서 책임있는 언행과 결단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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