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여야의 이태원 국정조사 최종 합의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부터라도 민심을 존중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조짐이라고 본다"면서 "잘했다"고 윤 대통령을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메디치미디어 사옥에서 진행된 '박지원의 식탁' 유튜브 방송 사전녹화 현장에서 <프레시안> 기자와 만나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 칭찬은 하지 말라고 하지만,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방송 녹화에서도 "10.29 참사 유가족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들었는데 도저히 들을 수가 없더라"며, 유가족 기자회견 직후 "여당이 그렇게 반대하던 국정조사가 합의됐다. 윤 대통령이 그것을 보고 (결심을) 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국정조사 수용은) 민심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윤핵관'들이 국정조사를 그렇게 반대하는 것을 보고 '이건 대통령을 바로 모시는 게 아니다.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는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정조사를) 수용하더라"며 "이는 최소한 대통령의 양해가 있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조사 안 하겠다고 윤핵관들이 의총에도 참석하지 않고 주 원내대표를 얼마나 공격했느냐. 선수(選數)별로 모여서 반대하고 하지 않았느냐"며 "이걸 합의를 했다는 것은 주 원내대표 성격상 대통령의 어떤 사인이 있었다고 본다. 나는 그래서 '윤 대통령이 이제 민심을 중시하는구나' 하고 희망적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이튿날인 2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이 굉장히 강경했는데, 이번에는 민심을 따라가는 하나의 전환점, 터닝포인트가 된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본다", "집권 6개월 만에 이제 민심을 듣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박 전 원장은 문화방송(MBC)과 대통령실의 갈등 사태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측의 대응을 비판하면서도, 대통령실 청사 내 '가벽' 설치 논란에 대해서는 "가림막에 대해서는 찬성"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출퇴근을 다 공개한다? 그건 아니다. 그건 국가를 경영해보지 않은 미숙함"이라며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국내외 인사들이 다 공개가 돼서는 안 된다. 용산으로 이전을 하면서 (처음부터) 가림막을 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원의 식탁' 2회차는 오는 26일 해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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