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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만에 받은 생모의 편지…"이번 생에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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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만에 받은 생모의 편지…"이번 생에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306명 해외입양인들의 진실 찾기] ⑤ "입양기관이 조작한 서류, 진실을 원합니다"

저는 제 정체성에 대한 진실을 원합니다.

Janne Leth, 47세. 1976년 9월29일 덴마크로 입양됨

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 위원장 정근식)가 왜 모든 위조된 입양에 대한 진실을 쫓는 과정이 필요한지 밝히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모든 입양인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알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면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때로는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칩니다. 나는 이글을 읽는 당신이 그 결과가 어떠한 모습인지 내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나의 한국 어머니에게

당신의 편지 받았어요.

그것은 한국사회봉사회(KSS)의 손에 46년간 있었습니다.  그간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이제서야 알게 되니 무언가가 내 안에서 무너져 내렸고, 이제 나는 안심합니다.

나는 당신을 2012년부터 찾았습니다.

그날은 당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날이었을 거에요. 절 입양 보낸 날.

어머니 당신이 짊어진 슬픔은 내 평생의 슬픔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 당신을 찾을 기회나 내 진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내내 우울증으로 자주 힘들었습니다.

KSS는 내 공식적인 입양 서류에 내가 고아라고 작성했다가 갑자기 아니라고 썼습니다. 나는 KSS에 오기 전에 9개월간 어머니 당신과 살았다고 합니다. 내가 KSS에 연락을 할 때마다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그건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진실을 숨기는 일입니다. 

나에 대한 책임이 있는 누군가는 우리가 닮았는지, 우리가 같은 코를 가졌는지, 같은 눈매인지 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우리 엄마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심리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나는 평생 내게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KSS가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몸과 내 느낌이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왜냐면 내가 당신을 떠올릴 때마다 너무 슬프고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내 평생동안 그러했습니다.

나는 내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어머니 당신이 누군지 알아야겠어요. 나는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을 만나고 당신의 인격을 경험하고 싶어요.

난 스스로 평화를 찾고 괜찮아지기 위해 내 이야기의 구멍들을 채워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내 진짜 이야기를 알아야겠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그것은 KSS가 어머니 당신을 찾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어서 불가능했어요. 그들은 내 서류를 위조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진실화해위의 조사를 지지합니다. 나는 진실화해위가 나를 포함해 모든 위조된 입양과 그 서류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고, 내 가족과 내 정체성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는 모든 입양인들을 위해, 또한 앞으로 입양을 할 사람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어머니, 

나는 항상 내 가슴속에 당신을 지니고 있어요.

나는 당신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이번 생에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민정, 1975년 6월 18일 오전 9시 출생)

*지난 9월 283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진실화해위원회에 입양될 당시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조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11월 15일 추가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306명으로 늘어났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권위주의 시기에 한국에서 덴마크와 전세계로 입양된 해외입양인의 입양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와 그 과정에서 정부의 공권력에 의한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이다. <프레시안>은 진실화해위에 조사를 요청한 해외입양인들의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덴마크 한국인 진상규명 그룹(Danish Korean Rights Group, DKRG)과 국내입양인연대 등 입양 관련 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방문해 해외입양인 인권 침해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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