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 “유불리보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신중히 검토한 후 결정”
경남 사천시가 서부지역 발전을 위한 고민이 깊은 이유는 노령층이 대부분으로 농·축·어업이 주업이고 인구 소멸이 가속화되는 등 향후 10년을 연상하면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곤양면 중심지는 군부대 병력 축소 등으로 도시의 쇠퇴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 또한 이를 잘 알기에 사천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을 대상으로 지역 발전에 대한 현안에 집중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자원순환 단지’ 계획을 사천시에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SK에코 플랜트㈜는 사천시 곤양면 대진리 일원 25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 중인 대진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고 구 SK건설이 전신인 이 기업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SK그룹 계열 종합 건설사로 국내 도급순위 9위의 대기업이다.
17일 사천시에 따르면 SK에코 플랜트(구 SK건설)가 지난 8월 시를 방문해 폐기물을 소각해 수소와 바이오에너지 등을 생산하고 남은 잔존물을 돔 형태의 밀폐된 매립장에 묻는 종합단지 개념 시설인 ‘자원순환 단지’ 계획을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이 기업은 10월 13일 관광버스 3대에 곤양면 주민 100여 명과 함께 SK를 방문해 검토 중인 사업계획 등을 청취하고 SK가 운영 중인 경북 구미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 타 기업이 운영하는 충북 음성 산업폐기물 매립장 등을 견학했다.
이런 가운데 곤양면 대진리 한월 마을 주민들이 SK에코 플랜트(구 SK건설) ‘자원순환 단지’ 유치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곤양발전위원회 또한 군부대 병력 축소 등으로 인구는 감소하고 지역상권은 붕괴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라면 적극 유치해야 한다며 지역발전을 최우선 하는 모양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무조건적인 유불리보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설명회·공청회 등을 통해 신중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최근 사천·남해·하동 환경운동연합이 산업폐기물 소각장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곤양면 곳곳에 게재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철거되기도 했다.
조복래 대진리 한월 마을 이장은 “기피업종이 들어오면 타 지역이 아닌 우리 마을 주민들이 제일 먼저 피해를 본다. 대기업이 작은 마을을 상대로 거짓을 선동을 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SK에코 플랜트의 자원순환 단지 유치를 전 주민이 적극 찬성하고 있다”며 “미래세대가 존재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노령층만 남은 한월 마을을 비롯한 인근 마을 또한 곧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재 곤양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소각장과 매립 현장을 방문한 결과 굴뚝이 없고 냄새 또한 전혀 나지 않는 쾌적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며 “찬반 논리를 떠나 더 많은 주민들이 현장 견학 등 직접 눈으로 확인은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했다.
또 “군부대 병력 축소 후 곤양면 중심가는 죽었다. 곤양초등학교 1학년 재학생은 6명이 전부로 인구 절벽 상태다. 지역 발전을 위해선 지역민들이 똘똘 뭉쳐야 하고 사무국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예코 플랜트 이종우 협력단장은 “본사의 방침은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기업은 지역 주민과 호흡하고 상생하면서 성장하는 만큼 주민들의 생각을 최우선 한다”며 “지역민이 기업을 적극 믿어주고 환영한다면 투자 또한 더 광범위해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자원순환 단지가 입주하기 위해선 산단 계획 변경을 통한 합당한 업종 변경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 업체가 변경 신청 등 서류가 접수된 것은 없다”라며 “만약 서류가 접수되면 관련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는 등 합당한 행정절차를 수반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마을의 경우 ‘환영, 제주광역소각시설 설치 최종 입지 상천리 확정’이라는 플래카드를 게시하는 등 마을 주민들이 적극 나서 다른 마을과의 경쟁 끝에 유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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