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시작된 부산에서 수험생이 수험표를 들고오지 않거나 시험장을 착각하는 등 크고 작은 해프닝이 잇따라 벌어졌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기준 수능 관련 112신고는 모두 39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수송 요청이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험표 분실 2건, 시험장 착오 1건 등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부산 연제구 시청 앞에서 수험생 A 양이 택시를 타면서 지갑을 흘리는 장면을 시민이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택시 기사에게 연락해 백양터널에서 지갑을 전달했고 A 양을 순찰차로 옮겨태워 고사장까지 데려다줬다.
비슷한 시각 오전 7시 40분쯤 남구에서는 수험생 B 양이 차량 정체로 시험장까지 제시간에 도착을 못할것 같다며 수송을 요청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관할 파출소로 복귀하던중 또다른 수험생 C 군이 다급하게 태워달라고 요청해 시험 응시 장소로 태워줬다.
같은 시각 북구 한 고사장에서는 수험생 D 군이 수험표가 없는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집까지 갔다올 시간이 부족해지자 경찰에게 긴급 수송을 요청했다. 다행히 D 군은 순찰차를 타고 집에 가서 수험표를 챙긴뒤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고사장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오전 7시 42분쯤에는 연제구 한 고사장 앞을 지나던 화물차에 적재된 술병이 도로에 쏟아져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험생의 입실 차질이 우려되자 경찰과 관계자들은 긴급하게 수거조치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에게 적재물 추락방지 조치위반 스티커를 발부했다.
이와 별개로 부산에선 수험생 4명이 부정 행위로 적발돼 귀가 조처됐다. 이들 모두 시험 종료령이 울린 이후 답안지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료령 이후 답안 작성은 부정 행위에 해당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자기기 소지로 인한 부정 행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도 수험생이 경찰관의 도움으로 수험증을 찾거나 입실 종료 시각이 입박해 고사장까지 순찰차를 동원하여 수험생을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시 23분쯤 울산 북구 한 파출소에 한 시민이 찾아와 수험표 2장을 습득했다며 신고했다. 곧바로 경찰은 수험표에 나와있는 인적사항을 토대로 두 수험생의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한뒤 직접 집으로 방문해 수험표를 전달했다.
오전 7시 46분쯤에는 울주군 한 아파트에서 수험생 E 양이 고사장인 남구 울산여고까지 수송을 요청해 5.9km의 거리를 10여 분만에 도착했다. 오전 8시쯤에는 남구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 F 군이 부모님 차량에 신분증을 떨어트려 어머니가 순찰차를 타고 신분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치러지는 세번째 수능으로 부산에서 2만7628명, 울산에서 1만365명의 지원자가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된 시험은 일반 수험생 기준으로 오후 5시 45분까지 치러진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9일 수험생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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