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잘보고 원하는 대학도 갑시다 화이팅"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7일 오전 부산 동래구 중앙여고 앞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체응원이 금지돼 시끌벅적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능 한파 없이 비교적 포근한 날씨속 수험생들은 예년보다 한결 가벼운 옷차림을 한채 시험장 안으로 발길을 서둘렀다. 학생들의 표정은 마스크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긴장감은 감출순 없었다.
사직여고 3학년 조한솔 양은 "코로나19로 3년 내내 마스크를 쓰면서 힘들게 학교를 다녔는데 벌써 수능을 친다는게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며 "지금까지 해온대로 실력 발휘를 잘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시험장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서로를 독려하고 응원했다. 또한 수험생 자녀를 배웅하러 나온 학부모들은 정문 앞에서 자녀의 손을 잡거나 포옹을 나누며 긴장을 달랬다.
학산여고 3학년 김보현 양은 "수능 당일이 되니깐 생각보다 떨리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볼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사직여고 3학년 김수아 양은 "3년 동안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자녀가 고사장에 들어간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한 학부모는 "코로나를 다겪은 세대라 힘든 시기에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안쓰러운 마음뿐이다"며 "수험생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더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입학해 3년을 잘버텨온 제자들을 향해서도 선생님들의 뜨거운 격려가 이어졌다. 1년 동안 함께 고생한 담임 선생님들의 따뜻한 응원에 눈물을 훔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금새 웃음을 되찾으며 씩씩하게 수험장으로 향했다.
한편 올해 부산지역 수능시험 응시자는 2만7628명으로 63개교 일반 시험장과 4곳의 병원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세번째 코로나 수능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방역수칙에 맞춰 진행됐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수험생 가운데 응급환자나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해 16개 구·군 보건소를 중심으로 의료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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