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정보국 수장들이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세르게이 나리쉬킨 러시아 외무정보국 국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BBC가 보도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위급 회담인 이번 회담에 대해 크렘린궁은 이번 회담이 "미국 측의 계획"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회담이 "종전협상"과는 거리가 멀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험성을 전달하고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러시아에서 대마유 밀수 및 소지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 받은 미국 여자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리너 석방 문제를 말한다. 러시아에서는 대마초 사용이 불법이지만 그리너는 의학적 사용이라고 주장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그리너를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러시아에 죄수 교환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이 평화협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지만, 미군 서열 1위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협상"을 강조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전쟁의 승리를 쟁취할 수 없으며, 올겨울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지난 9일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합병을 주장했던 헤르손에서 철군을 선언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평화협상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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