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 주변 해역을 책임지고 있는 최시영 동해해양경찰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프레시안>과 특별 인터뷰를 11일 진행했다.
지난 7월 21일 동해해양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최 서장은 취임 소감으로 "영광스러움보다 광활한 동해바다를 책임지는 서장으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동해해경 전 직원들과 함께한다면 그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취임 다음날부터 관내 해상치안, 국가 중요시설, 취약 해역 등 현장 방문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 현황과 불편 사항 등 소통하면서 고충을 체감했고 일선 현장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최시영 서장과 일문일답 들어봤다.
프레시안 : 여름 성수기에 취임했는데 성수기 어떻게 보냈는지?
취임직후 우선적으로 관내 해수욕장 및 연안 해역에 대한 구조대응 체계와 선제적 예방활동 순찰강화를 위해 현장을 매주 방문해 확인했습니다.
또한 물놀이객이 많이 몰리는 주요 해수욕장 인근 항포구에 최대한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수상오토바이를 배치 연안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이어 최성수기 기간 중 인명구조요원이 미배치된 비지정 해변에는 민간드론수색대와 합동으로 주기적으로 항공순찰을 실시했고, 물놀이객 대상 안전 계도를 실시하는 등 빈틈없이 연안 해역을 관리했습니다.
특히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도 수상오토바이와 연안안전지킴이를 연장 운영해 해수욕장 안전관리 강화에 더욱더 힘을 쏟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결과인지 전년도 대비 성수기 연안 안전 사고율이 50%정도 감소 됐습니다.
프레시안 : 가을 행락철 동해바다를 찾는 수상레저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대책은?
코로나19 감소 추세 및 가을 행락철로 인해 동해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은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비대면 수상레저안전서비스를 확대해서 레저 활동과 관련된 기상정보, 법령정보, 안전정보 등을 온라인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7월 민․관 협업으로 수상레저활동 주의 안전 공고판을 주요 출․입항 슬립웨이 5개소 설치해 수상레저 활동 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해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 설치한 바다신호등 운영결과가 레저 활동자와 해수욕장 관광객들에게 안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내년에는 삼척시 해수욕장 2개소에도 삼척시와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한 낚시어선업자 간담회를 통해 자율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과 음주운항 등 안전 저해행위 집중 단속도 시기별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10월 말 주요 레저업체를 직접 방문해 레저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사업자와 공감하고 유대협력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민·관이 협력해서 레저활동 사고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동해해경서는 울릉도와 독도 해상경비를 책임지고 있는데 해양영토수호 등 해상경비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동해해경은 독도와 울릉도를 포함해 동해북방해역, 한․일 중간수역 등 해양경찰서중 가장 넓은 광활한 해양영토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동해 중간수역 해역에서의 전략적 해상순찰을 통해 해양영토 관리를 강화하고 함정·항공기·유관기관에서 수집된 다양한 해양정보를 기반으로 치안 수요에 따라 효율적으로 경비 세력을 운영해 빈틈없는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상황대응 훈련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직무능력 평가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상황 대응 직원들의 역량 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울릉도, 독도 등 주변 해역에 긴급사항 대응을 위해 경비함정을 상시 배치하고 유관기관과 합동훈련 실시 및 항공순찰을 강화해 철저한 위기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울릉도 사동항 해양경찰 부대시설이 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동해 북방해역에 대한 동해해경의 해양경비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해 중간수역 조업자제해역 인근(대화퇴)에서 오징어어장이 형성되어 점차적으로 조업선들이 증가하고 있어 출동함정은 조업선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파출소에서는 출항하기 전 안전교육 등 안전 계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겨울철이 다가오면 기상악화 등으로 해양사고 가능성이 많아지는데 사고예방과 대응방법은 어떤게 있는가?
동해바다 특성상 동절기는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자주 발효되고 파고가 높게 일어나는 시기임으로 해양사고에 대해 각별히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에서는 올해 초부터 취약 해역 종합안전망을 구축해 현장 중심의 맞춤형 해양 안전망을 고도화시켜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취약 해역을 출동함정, 파출소에서 직접 선정해 자기 주도적 순찰을 통해 연안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동절기에는 해양사고 뿐만 아니라 정박 중인 선박 및 항포구 등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데 최근 3년간 관내 항포구 내 선박화재 건수는 5건입니다.
이에 동해해경은 화재에 취약한 선체 재질이나 집단계류로 인한 연쇄 화재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10월부터 파출소별 화재 예방 대책을 세우고 소방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화재 대응훈련을 실시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했습니다.
프레시안 : 대게불법포획 등 고질적인 동해안 토착형 범죄 등 어족자원 고갈에 대한 대응책은?
6월부터 11월까지는 대게 금어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대게를 포획하고, 연중 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 및 체장 미달 대게를 기업형으로 포획, 유통하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동해해경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 기간 해․육상 특별단속을 실시해 올해 4건을 단속했습니다. 앞으로도 불법조업이 근절될 때까지 수사 및 단속활동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조업 등으로 인해 오징어 어획량이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오징어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트롤어선과 채낚이 어선의 싹쓸이 공조조업 행위 근절을 위해 다양한 첩보 수집 및 형사 활동을 강화하여 기업형·토착형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울릉도 등 해상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하는지?
울릉도 관광객 증가, 지역주민 및 어업종사자 노령화로 인해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데 기상 상황이 좋을 때에는 헬기를 이용해 긴급 이송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상악화 시에는 경비함정으로 응급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해야 합니다. 이에 동해해경은 경비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게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응급환자 중 19명은 헬기로 이송했고 11명은 경비함정으로 이송한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동해안 해상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해양오염사고 예방활동과 대응책이 있다면?
현재 동해해경서 관할 해역에서는 방파제 축조공사 5개소, 연안정비 사업공사 1개소 해상공사 선박 90여척이 동원돼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해양 오염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발생 개연성이 높은 유해물질 저장시설과 하역시설에 대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규모 오염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국제 연안 정화의 날을 기념해 민․관 합동 해양 정화행사를 개최해 해양환경 보전 활동에 힘을 보탰습니다. 아울러 지난 10월 삼척, 맹방해변 일대에서 지자체 등과 해안방제 합동훈련도 실시해 실제상황 발생 시 대응 역량도 강화했습니다.
프레시안 :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각종 해양 안전사고 예방과 선제적 대응을 통해 해양사고 발생률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과 함께 해양사고 예방을 노력함으로서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해해경은 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연안정보 정보를 담은 '바다안전 똑똑맵'을 제작해 연안 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매년 현행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확대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성수기 전 찾아가는 연안안전교실 교육을 학생 중심에서 성인까지 전 연령대로 확대하여 운영했으며 내년부터는 바다를 접하기 어려운 내륙지역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해 대국민 해양안전의식 함양 및 해양안전문화 확산을 통해 연안사고 예방에 힘을 쓸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민간 구조 세력과 소통정담회 및 합동훈련을 확대해 협업 체계 고도화해 보다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국민들과 동해바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동해해경은 강원도 면적의 약 6.5배(108,927㎢)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의 관할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북방한계선(NLL), 울릉도, 독도 등 중요한 해양영토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의 재난, 재해 앞에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우리의 해양영토를 굳건히 수호하겠습니다.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며 신뢰를 이어 나가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동해바다'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직원들 간 배려하고 소통하는 활기찬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가며 조직과 개인이 함께 발전하는 동해 해양경찰로 거듭나겠습니다. 해양주권 수호와 안전하고 깨끗한 동해바다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동해해경이 되겠습니다.
한편, 경북 울릉군 출신인 최시영 동해해양경찰서장은 최근 해양경찰 최초 울릉파출소에 전기순찰차를 배치해 도서 지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일조하고 울릉도·독도 해양주권 수호와 응급환자 이송을 통한 울릉군민의 생명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25일(군민의날, 독도의날) 울릉군으로 부터 '명예군민증'을 수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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