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의 '뇌진탕' 발언에 영상에 포착된 것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상이 다 진실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현장을 찾아 당국자와 대화하던 중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발언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인 관련 보고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관련 질문을 하자 한 총리는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답했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어떻게 뇌진탕 발언을 모를 수 있나. 영상에 다 나와있다"라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영상에 나왔다고 해서 다 진실은 아니지 않나"라며 "대통령께 여쭤봐야 한다. 이 발언(뇌진탕 발언)은 진실성이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우원식 예결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압사로 15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는데 현장에서 '뇌진탕' 얘기하는 걸 듣고 국민들이 깜짝 놀랐다. 그럼 총리님은 왜 그런 발언 있었는지 파악해서 설명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서도 "저는 그런 일이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안 든다. 마치 워싱턴에서 '바이든' 어쩌고 말씀하신 걸 들었을 때 생각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해당 발언을 직접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김 실장에게 "대통령께서 현장에 방문해서 '압사? 뇌진탕 이런게 있었겠지?'라고 애기했지 않았느냐"며 "이번에 희생자 중에 뇌진탕으로 사인이 밝혀진 분이 있었나"라고 질문하자 김 실장은 "그건 제가 파악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미 언론에는 다 압사라고 나왔지 않나. 이런 자리에 가서 마치 아무런 사전 보고가 없었다는 듯이 뇌진탕을 언급한 것이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박 원내대표의 질의에 김 실장은 "하도 언덕이 높고 해서 그런 사례는 있을 수 없겠냐, 뭐 그렇게 (그런 취지로 말을) 한 것이니 그렇게 비중 안 두셔도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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