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주요 책임자에 대한 경질을 촉구했다.
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 부산민중행동은 8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6명의 귀중한 생명이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이 발생한지 10일이 지나도록 책임자에 대한 경질과 처벌이 이뤄진게 없다"며 "윤석열 정권은 지금도 꼬리 자르기를 위한 여론전만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준 사과는 면피용 사과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덕수 총리와 이상민 장관을 비롯한 책임자들을 처벌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에 나선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참사 당시 국가도, 경찰도, 지자체도 어떤 공공기관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의 사전 책임과 사후 책임이 어느 기관에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대비했어야 했는지 조사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참사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자신을 부산에 거주하는 20대 학생으로 소개한 장태원씨는 "장관이든 구청장이든 책임져야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은 커녕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참사를 대하는 태도는 지금의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 모습인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태원 참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핼러윈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다수의 인파가 넘어져 300여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다"며 참사 이후 첫 공식 회의 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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