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강원 태백시가 경기도체육회와 업무협약 체결 시 체육회 배제와 스포츠재단 설립 추진 등으로 체육회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이상호 태백시장을 비롯한 양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선수단을 위한 태백시 체육시설 사용지원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은 경기도체육회는 태백시의 축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경기도지역 선수단의 태백지역 체육대회 및 전지훈련 체재비 등에 대한 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업무협약에 대해 태백지역 체육계 인사들은 경기도체육회의 업무협약에 대한 실효성과 체육관련 업무협약에 태백시체육회가 초청은 물론 참석조차 못한 점에서 아쉬움을 제기했다.
이어 태백시는 2022년 개최된 60여 개의 각종 체육대회 개최 이후 철저한 성과분석을 통해 성과가 뛰어난 대회에 대해서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키로 했으나, 성과가 미흡한 체육대회는 유치하지 않는 방안을 강구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태백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흡한 종목은 배제할 수 있도록 체육대회 성과에 대한 정밀 검증을 거쳐 발전 가능한 체육대회만 예산을 반영하는 등 체육대회 선별유치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한 내년도 태백시체육회 예산에 대하여 불요불급한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지출예산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 조정을 예고했다.
특히, 태백시는 양구군의 스포츠재단을 모델 삼아 향후 스포츠재단 설립을 적극 검토해 지금까지 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하던 각종 체육대회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파격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이처럼 민선 8기 4개월여 만에 태백시가 체육회를 배제하는 듯한 일들이 연이어 진행되자 태백지역 체육계 인사들은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경기도체육회와의 업무협약에 태백시체육회가 연락조자 받지 못한 이후 체육회 예산 구조조정 및 스포츠재단 설립 등이 추진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민선8기는 레저스포츠도시를 지향하면서 이해하기 힘든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인사는 “체육행정도 지방정부가 교체되면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비되는 것이 순리”라며 “체육대회도 무조건 유치하는 것보다 지역에 보탬이 경기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시와 경기도체육회의 협의를 통해 업무협약 문제를 추진됐기 때문에 태백시체육회에 연락하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 개최된 체육대회를 분석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체육대회를 보다 많이 유치하기 위한 구조조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와 강원도체육회가 내년부터 스포츠재단을 설립한 지방자치 단체에 대해 각종 체육대회 개최와 전국체육대회 출전 금지 등 강력한 불이익 처분을 경고한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방자치단체의 스포츠재단 설립은 국민체육진흥법의 취지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체육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행위로 판단해 연말 관련 규정을 개정해 스포츠재단 설립에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태백시는 스포츠재단 설립은 최소 1년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스포츠재단 설립을 적극 검토하면서 체육대회 유치에 득실관계를 따져본 후 대응해 나갈 방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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