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 경질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태원참사대책본부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보다 큰 책임을 가져야 할 국무총리는 외신기자회견에서 책임 회피로 일관하다 웃음과 농담으로 비판을 자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본부는 또 정부·여당에 △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공식 사과와 전면적 국정쇄신 △ 행정안전부 장관·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 파면 △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의 책임 있는 조치 및 진상조사 적극 협조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수용 등을 요구하며 각각의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대책본부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참사 일주일이 되어서야 형식적인 사과를 했다"며 "참사 수습에 매진해야 할 대통령실은 '경찰에게 법적 권한이 없다'는 허위 선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대책본부는 "국민 안전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인 행안부 장관은 연일 책임 회피성 망언을 쏟아냈다"고 질타했다.
경찰에 대해 대책본부는 "마약단속 경찰력은 대거 투입했으면서도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를 위한 경력 투입은 외면했고, 쏟아지는 압사 우려 112 신고에도 기동대 투입을 하지 않았다"며 "참사 당일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의 행적은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신속한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 시민사회 동향을 사찰하는 경찰의 태도에서 시민의 안전보다 정권의 안위가 우선이라는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해 대책본부는 "자치 경찰의 책임 주체인 서울시장은 앞에서는 눈물까지 흘리며 사과하고선 뒤돌아서자마자 국회의 자료 요청을 묵살하고 있다"며 "현장 관리자이자 주민 안전의 일선 책임자인 용산구청장은 아무런 사전 대비도 하지 않았음에도, 할 일을 다했다는 뻔뻔한 거짓말과 '축제가 아니고 현상'이라는 궤변을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대책본부는 이어 국정조사가 필요한 이유로 △ 경찰과 지자체의 통행 통제나 안전 대책이 없었던 점 △ 다산콜센터, 112 신고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점 △ 국가위기관리센터, 재난안전보고체계, 재난안전통신망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 △ 용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 등 지휘부의 당일 동선이 적절하지 않았던 점 등을 들었다.
대책본부는 "수사 대상인 경찰의 셀프 수사로 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리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정부 또한 수사 대상으로 수사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객관적이고 철저한 원인규명을 위해 국회 국정조사는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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