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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선비문화의 상징, 안향사료관은 폐문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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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선비문화의 상징, 안향사료관은 폐문부재중

“안자호칭 사용 가처분신청도 생각 중”, "세계적 선비도시를 위한 전략과 조직 갖추어야"

세계적 선비도시를 표방하는 영주시의 선비문화발전 전략이 철저한 고증과 종합적인 발전전략에 따라 시행되지 못하고, 일부 지역여론 주도층의 이해관계에 의해 즉흥적으로 수립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순흥면 소재 안향사료관에 고증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안향 동상이 설치되고, 학문적 고증도 없이 <안자(安子)사료관>이라는 현판이 걸려 유림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 영주시 선비문화의 상징적 인물 안향선생의 사료가 전시돼 있는 <안자사료관>,  사람의 발길이 끊긴지 얼마나 됐는지 폐문부재의 상태로 마당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더구나 현판은 학술계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안자로 표기돼 있어 강호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프레시안(최홍식)

영주시 순흥면 소재 안향 사료관은 안향의 역사적 기록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국비로 건립해 순흥안씨 문중에 관리를 위탁했지만, 현재 '폐문부재 상태'로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주차장에는 인근 농가의 농기구만 넓은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어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임을 금방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 넓게 조성돼 있는 주자장은 잡초가 무성해 관람객이 찾지 않은지 오래됐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고 인근농가의 농기구 보관소로 이용되고 있다. ⓒ프레시안(최홍식)

주민들에 따르면, 입구에 설치된 안향 동상은 가까이에서 <회헌안향>이 세겨진 표지석을 보지 않으면 십중팔구 단군상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며, 더구나 동상을 설치한 모인사는 처음에 세계의 문화유산 소수서원에 자신이 만든 동상의 설치를 원했지만, 영주시의 반대로 무산되자 우여곡절 끝에 문중의 허락을 얻어 이곳에 설치했다는 후문이다.  

▲ 단군상을 닮은 안향동상이 국비를 받아 지어진 안향선생 사료관에 세워져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프레시안(최홍식)

이에 대해 재야 유림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도지정 문화재자료인 <안향 향려비>문화재 시설이 있고, 영주 선비문화를 대표하는 안향선생의 사료관이 있는 곳에 역사적 검증도 되지 않는 이런 시설물을 설치했다는 것은 문제라며 이후 수백년 후에는 동상이 국보로 둔갑하는 것 아니냐"라는 뼈있는 비판을 쏟아냈다.  

영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안자사료관>이라는 현판은 순흥안씨 문중에서 강력하게 건의한 사항이고, 안향 동상은 영주의 유력인사가 개인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영주시는 순흥안씨 문중에 관리를 위탁했기 때문에 동상설치에 대해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을 밝혔다.

영주유림 관계자는 “대한민국 유학의 총본산, 성균관에서도 한국유학사를 통틀어 자(子)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이가 단 한명도 없고, 동방의 주자로 칭송되는 퇴계선생조차 자(子)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영주시가 세계적 선비도시를 표방하면서 학술적 검토와 학술계의 공인된 입장도 없이 안자라고 칭하면, 재야 강호의 웃음거가 될 뿐이며, 향후 <안자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도 생각 중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영주시민 A씨는 "영주시는 말로는 선비문화를 세계화시킨다면서 세계화를 위한 전략과 추진기구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이번 조직개편에는 반드시 흩어져 있는 선비문화 관련 부서를 통합할 뿐만 아니라, 선비문화관련 지식이 풍부한 인사를 중용해서 문중이나 이해단체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영주시 발전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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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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