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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자 부담 태백 3대림 육교철거…‘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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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자 부담 태백 3대림 육교철거…‘갑론을박’

예산절감·주민의견 반영 vs 운송업체 특혜 제공

강원 태백시의 국도에 설치된 육교 철거문제를 놓고 예산절감 수범사례라는 칭찬과 일부에서 이상한 철거라며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4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국도 35호선 대림 3차 아파트 인근 도로 (L=400m)에 대한 교통 통제를 실시한 가운데 대림 3차 아파트 인근 육교 철거공사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22일 태백시 황지동 대림 3차 아파트 인근 육교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태백시

태백 3대림 육교는 지난 1994년 10월 18일 개통해 28년이 경과했지만 주민통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갑작스런 육교 철거에 풍력발전기 장비 운송업체를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태백 3대림 육교는 4차선 국도를 가로지르는 폭 25m, 높이 4.5m 규모지만 풍력발전기는 타워 높이가 4.8m(모듈 트레일러 높이 1m 별도)로 3대림 육교를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대형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길이가 60m에 달하고 있어 전문업체의 대형 모듈 트레일러에 의해서만 장비 운송이 이뤄지고 있으며 운송작업은 대부분 심야시간에 진행된다.

특히 3대림 육교 철거에 소요된 시공비(육교 철거, 주변 펜스교체, LED 야간조명 설치, 보도블럭 교체비용 포함) 약 1억 원 전액을 풍력발전기 장비 운송업체인 K사와 발전사 등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K사는 지난 8월 16일 태백시를 방문해 태백향토장학금 10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시민 Y씨는 “멀쩡한 육교를 갑자기 철거한 것은 풍력발전사 장비 운송업체를 위한 특혜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주민설명회를 했다고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진행한 점 등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는 낡고 노후된 육교라 수선비용도 부담되는 상황에서 지자체예산은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예산절감은 물론 주민설문조사도 수차례 진행했던 사실을 강조하며 지자체의 수범사례로 꼽고 있다.

또 육교철거 공사에 앞서 시공비용 일체를 지원한 업체에 대해 관내업체와 철거와 부대시설 공사를 맡기도록 하는 단서를 붙여 지역업체를 배려한 점을 강조하며 특혜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태백시 황지동 3대림 육교가 철거된 모습. 철거된 육교 주변에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다. ⓒ프레시안

태백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와 찬반의견 수렴절차를 거쳤으나 시의회에서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하라는 요청으로 178세대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을 받았다”며 “주민들의 80% 이상에서 찬성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풍력발전기 운송업체를 상대로 향토장학금 기탁에 이어 시공비 부담을 여러 차례 제안하는 과정에서 무산위기를 겪기도 했다”며 “시의회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도 예산절감을 성사시킨 특별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풍력발전기 운송업체인 K사 관계자는 “영월 상동과 경북 봉화 석포 등지의 풍력발전기 운송을 하고 있는데 3대림 육교로 인해 운송에 걸림돌이 되었다”며 “태백시가 원인자 부담을 제안해 육교 철거비와 향토장학금도 지원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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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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