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사고 6일째인 지난달 31일 시추작업을 통해 지하갱도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의 생존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했다.
봉화소방서는 이날 오후 6시 브리핑에서 지름 76㎜짜리 시추기가 지상에서 지하 185m까지 내려갔지만 고립된 노동자들이 있는 지점과 접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지난 29일 오후 7시 20분께부터 천공기를 이용한 시추작업을 시작해 31일 오후 완료 후 작업자들의 생존을 확인하고 배관을 통해 식품과 의약품, 통신시설 등을 내려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1차 시추작업이 실패로 끝나면서 기대했던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더 애타게 했다. 구조 당국은 1일부터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좌표로 옮겨 천공기 한 대를 추가해 시추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2 수직갱도 2구간에서 진행 중인 구출 진입로 확보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구조 예정 지점까지 약 90m 남겨 놓았지만 도달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진흙 토사물) 약 900톤(업체 측 추산)이 갱도 지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날 붕괴로 갱도 작업자 7명 중 2명은 오후 8시께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지만, 조장 박모(62) 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 씨는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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