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에 대한 징계와 기소 이후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지난 40여 시간 동안 말을 보태지 못했습니다. 너무 안타깝기도 했고 누군가를 지목해서 책임소재를 묻는 일보다는 조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같이 언급하며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특히 "경찰의 배치는 그 경찰관이 물리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것보다 배치만으로 질서유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경비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의견이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노선은 철저하게 데이터 기반으로 무정차 운행을 해야 한다"며 "이태원역에서 지속해서 하차하여 이태원으로 유입되는 사람의 수를 조기에 조절했다면 조금 상황이 완화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고출력, 고성능 스피커로 PA(Public Address) 시스템을 CCTV가 설치된 기둥마다 더해 설치해야 한다. 이번 사고에서도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뒤로 전파되지 못해 조기에 통로가 확보되지 못하고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재난문자는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 이번에도 적극적인 상황전파, 의료지원행위가 가능한 사람의 집결, 귀가지침 및 교통안내등에 적극적으로 재난문자가 사용되었어야 한다. 법 개정을 통해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경찰과 지자체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시 일시적이고 즉각적인 영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 업장별로 틀어놓은 음악만 중지되어도 상황전파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용산기지가 반환이 완료되면 녹사평역 3번 출구와 4번 출구 인근은 세종로 지하주차장처럼 대규모 지하주차장으로 공간을 할당해서 개발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이태원로 전체와 보광로 일부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차 없는 거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밀집지 안전대책에 대한 폭넓은 고민과 집중적인 투자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을 이틀 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다시 한번 추모하고 애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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