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 일부서 잔류농약 검출…경기도 "전량 폐기"

전국 4개 창고 보관 농산물 전수검사 결과 도내 9개 농가 감자 36톤서 검출

학교급식 납품을 위해 창고해 보관 중이던 일부 친환경농산물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돼 경기도가 폐기조치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26일 경기도농수산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20일부터 학교급식 납품용으로 전국 8개 창고에 보관중인 감자와 양파, 마늘 등 3개 친환경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전경. ⓒ경기도

검사 결과 양파와 마늘은 이상이 없었으나 4개 창고에 보관 중이던 9개 농가 감자 36톤에서 잔류농약(피페로닐부톡사이드: 약효 강화용 농약 협력제)이 검출됐다.

도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9개 농가 36톤의 감자를 전량 폐기조치 하기로 했다.

이번 전수검사는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실시한 학교급식 수매 농산물 검사 결과 도내에 보관 중인 1개 창고 감자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됨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도내 305개 감자생산농가에서 생산된 감자 2000톤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해 전량 적합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잔류농약 전수검사는 농관원이 인증한 검사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이 담당했다.

진흥원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학교에 감자가 납품되기 시작한 시점은 7월 1일로 이달까지 도내 31개 시군 1200여 학교에 약 612톤의 감자가 공급됐다.

이 가운데 부적합 판정을 받은 9개 농가의 감자 총 39톤이 800여학교에 공급된 것으로 진흥원은 파악하고 있다.

염태영 도 경제부지사는 잔류농약 검출 상황을 보고 받은 즉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임 교육감도 문제 해결을 위해 도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도는 실태조사 등 모든 진행 과정을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신속하게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