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국 세무서의 전산망이 마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국세청과 경기도내 세무서 등에 따르면 이날 국세청은 ‘NTIS(국세청 통합전산망)’ 성능 향상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서버가 작동을 멈추면서 전산망이 마비됐다.
이로 인해 각 세무서 등지에서는 △세금 부과·징수 △업무 증명 △세금 신고 △민원 증명 등 국세청 내부 전산망을 거쳐야 하는 모든 업무들이 마비됐으며, 직원들도 전산망 로그인을 비롯해 내부 메일조차 이용할 수 없었다.
다만, 홈택스 등 국세청 내부 전산망이 아닌 외부망을 사용하는 경우는 관련 업무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세청은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일선 세무서의 업무가 시작된 지 1시간 20여분만인 오전 10시 20분에서야 공지사항을 통해 "NTIS를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각 세무서에 안내하면서 현장의 혼란을 키웠다.
실제 한 세무서 직원은 "어떤 업무가 가능한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서버 오류 중간에 알림이 왔을 수는 있지만, 그 이전에 국세청에서 미리 전산 오류가 발생한다는 알림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경기 수원세무서 내 민원실 내부에서는 급한 세무 업무를 처리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황모(53·경기 수원시) 씨는 "아침 일찍 세무서에서 업무를 보고 출근하기 위해 업무 개시 시간에 맞춰 세무서를 찾았는데, 정확한 설명도 없이 업무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만 받아 당황스럽다"라며 "급한 업무 때문에 마음이 급한 상황임에도 언제부터 업무가 가능한지조차 안내되지 않아 답답하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통상적인 내무전산망을 유지·보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며 "모든 복구가 마무리된 뒤 문제가 있는 부분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세청의 전산 오류는 오전 10시 50분께 완전히 복구돼 현재는 정상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한 상태지만, 정확한 피해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