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에서 기름과 중금속이 다량 검출돼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우원식 민주당 의원(서울 노원구을)이 20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토양오염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1922 지점중 290개 지점인 2만7000m²가 토양 오염 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공원으로 조성될 부질에서 암 유발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의 240배가 넘게 측정됐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크실렌도가 기준치의 3.7배 넘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노출되면 복통으로 사망에 이를수 있는 중금속 6가크롬 또한 오염 기준치의 1.6배 초과한 지점도 발견됐다.
유류 오염의 경우 과거 비닐하우스 영농과정에서 난방 목적으로 사용했던 실외 유류탱크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고 중금속 오염은 대상 부지에 위치한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토양내 축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강서구 일대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는 1만1769㎢(356만평) 면적에 총 사업비 6조6000억 규모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토양복원 민관협의체에서 맡았다.
우원식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대상 지역 모두 토양 오염 우려 기준 이하로 조사된 2014년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했다는것을 반증한다"며 "주택, 공원, 학교가 들어설 부지인 만큼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게 토양과 지하수 오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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