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카카오톡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19일 오전 11시경 카카오는 남궁 각자대표의 사임에 따라 앞으로 홍은택 각자대표가 단독으로 카카오를 이끈다고 공시했다.
이날 공시와 동시에 남궁 대표와 홍 대표는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두 대표가 직접 참석해 이번 사태에 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두 대표는 우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은 모든 이용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관계당국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관련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도 공언했다.
남궁 대표는 사직의 이유로 "카카오 쇄신과 변화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대표의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궁 대표는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이번 일이 재발하지 않게끔 근본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로써 남궁 대표는 취임 205일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홍 대표는 앞으로 쇄신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이 이제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는데 "이번 사고로 인해 저희가 추구해야 할 기본 가치를 잊었던 게 아니냐는 반성의 계기가 됐다"고 자책했다.
이어 홍 대표는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이용자분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살피고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홍 대표는 대책의 일환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한 곳이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사고 복구가 지연된 원인으로는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 이중화 조치는 됐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관련 도구 이중화는 판교데이터센터 운영이 안정화되는 대로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이번과 같은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카카오는 46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중 경기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시흥에는 2024년경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 측은 이번 장애로 인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오늘 중 별도의 신고채널을 열 예정이다.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장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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