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 야 의원들,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 파상 공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을 따져물었다.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사업의 공정성을 물은 것인데, 김 지사는 "수사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18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18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답변하고 있는 모습. ⓒ프레시안(전승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서울 강북구갑)은 "(경기도 감사결과)윤석열 대통령 장모가 추진했던 양평군 공흥지구 도시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불법성 그리고 위법성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며 "윤석열 대통령 장모의 비리와 범죄혐의에 대해 신속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 감사 보고서를 통해 천 의원은 △경기도가 사업자를 사기 등의 혐의로 수사의뢰한 점 △지역개발자 및 공사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실제 들어간 개발비용 금액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한 점 △사업자와 양평군 담당공무원 간 금품수수 등의 유착 관계 여부를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된 점을 나열하며 김 지사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물었다.

같은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은 개발부담금 특혜 의혹을 들췄다.

그는 "실제 양평군이 부과한 1차에는 17억 원, 2차에는 6억 원, 마지막에는 0원으로 산정했다. 최근 10년간 양평군에서 개발된 아파트 중 유일하게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았다"며 "특혜 논란이 일자 양평군은 4년 뒤인 작년 대선을 앞두고 1억8700만 원을 부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대통령의 장모, 부인, 처남의 가족회사가 개발부담금을 한푼도 안내는 것이 맞다는 것"이라며, 김 지사에게 "개발부담금 0원에 동의하냐"고 질의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 이해식 의원(서울 강동구을)은 "공흥지구에 대한 △인허가 특혜의혹 △개발부담금 특혜의혹 △농지취득 특혜의혹이 모두 확인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기도가 굉장히 위축된 상황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과거 김선교 양평군수가 지난번 총선에서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발언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장모의 남편(사망)이 양평군청 공무원이었던 점, 2013년4월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부임한 기간이 공흥지구 사업기관과 일치한 점을 제시하며 김 지사에게 "추가 감사를 해야하지 않냐"고 따졌다.

임시위원장인 이만희 의원(국민의힘, 경북 영천청도)은 "현재 이 자리에 발언한 의원(김선교)이 있지도 않고, 그 발언의 내용의 진위여부도 정확히 알 수도 없다"며 "현직 대통령이 당시에 사업이 진행되는 시기에 그 지역에 지청장으로 근무했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대통령 연루의혹을 실질적으로 국정감사장에서 제기하는 부분들은 정말 유감스럽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해식 의원도 "발언에 대해서 이렇게 사사건건 평가하고 잘못됐다고 얘기하는게 옳은 태도냐. 사과 하라"며 날을 세웠고, 이만희 의원은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과 못 드린다"고 답해 장내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 감사관실에서 나름대로 주어진 권한 내에서 최선을 다해 조사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머지 부분은 수사중에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