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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묻은 빵 먹을 순 없다"… SNS에 불붙는 '#SPC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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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묻은 빵 먹을 순 없다"… SNS에 불붙는 '#SPC불매'

"사람 갈아넣고 만든 빵 먹지 말자"…확산하는 '#SPC 불매' 해시태그

"사람을 갈아넣고 만든 빵을 먹는 것이야말로 비윤리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다."

"먹지맙시다. 팔아주지 맙시다."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에스피씨(SPC)그룹 계열의 SPL 빵 반죽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끼여 숨진 사건을 계기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SPC 불매운동이 18일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SPC 그룹의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브랜드를 공유하며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글들이 #SPC 불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왔다. 트위터에서는 이틀 내내 실시간 트렌드에 '#SPC 불매'가 오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의 트위터 갈무리

한 누리꾼은 "이번 사건으로 SPC의 식품을 먹는다는 건 노동자의 피와 살을 씹어먹는 거다 싶어서 앞으로는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다"며 "SPC가 빵을 납품하는 패스트푸드 불매도 꼭 해야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파리바게뜨의 빵은 말 그대로 피묻은 빵"이라며 "처음 불매운동을 했을땐 법을 제대로 지키라고 목소리를 낸 것 뿐이었는데 이젠 파리바게뜨 간판만봐도 불쾌하고 역겨운 수준까지 왔다"고 불매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SPC 불매운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과 부당 노동행위 등으로 논란이 되자 SPC 측은 문제 개선에 나서는 조건으로 2018년 노동계·시민사회·정당 등과 '사회적 합의안'을 도출해낸 바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SPC가 이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릴레이 단식과 함께 불매운동을 진행했다.

ⓒ한 누리꾼의 트위터 갈무리
ⓒ한 누리꾼의 트위터 갈무리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동자 인권을 존중하지 않았던 SPC의 행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일주일 전 당 사고 이전 같은 공장 내 다른 생산라인에서 손 끼임 사고가 발생했지만, 기간제 노동자라는 이유로 병원에 이송하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분이 확산했다.

여기에 평택 제빵 공장 측이 사고 현장을 흰 천으로 가린 채 작업을 계속 지시했다는 사실도 알려져 불매운동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공장 측은 직원이 사망한 직후인 다음날에도 사고 현장만 흰 천으로 가려놓고 다른 기계들로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공장 측은 고용노동부가 혼합기 9개 가운데 안전장치가 없는 7대만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는 이유로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동료가 사라진 자리에 덮인 흰천을 보면서 기계를 돌려야 하는 동료들에 대한 배려는 없다"며 "남은 노동자들은 이번 사고가 단지 나를 피해갔다는 무서움과 공포에 떨면서도 빵을 만들기 위해 기계를 돌렸다"고 개탄했다. 

이어 "하루에 빵 2백만 개를 만들고, 노동자 1천명 이상으로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SPL" 결국 "제빵기사의 노동을 존중하지 않아 노동자가 50일을 단식하게 둔 회사, 노동자의 목숨 값으로 빵을 만드는 회사"였다며 "이제 국민들은 노동자를 갈아서 만들어진 빵은 더 이상 먹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노동자의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할 것이 아니라 더 강한 처벌로 노동자 사망을 줄이려는 회사의 투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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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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