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와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제17회 한일 시민이 함께하는 동학농민혁명기행’ 참여 일본인 20여 명과 나주시민들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18일 진행되는 이 자리에는 박맹수 총장과 윤병태 시장, 이상만 나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나주학회 회원 20여 명이 일본 시민들을 맞이해 한·일 시민교류회를 열고 129년 전 나주에서 희생된 동학농민군을 추모하는 위령비 건립 계획 의지를 다진다.
2006년부터 매년 나카츠카 아키라 일본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 등 일본 시민들이 박맹수 총장 안내로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방문해 당시 일본군 무력에 무참히 희생된 동학농민군을 추모했다.
2018년에는 일본 측 방문단이 나주시를 찾아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에게 참혹히 학살된 현장을 확인하고 나주시·원광대·일본 시민 3자 연대로 추모 위령비 건립을 결의했다.
또한 2019년에는 30명의 양심적인 일본 지식인들이 나주시를 방문해 사죄문을 발표하고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방문이 어려워짐에 따라 나주시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 온라인으로 참가해 한·일 간 동학농민군 희생자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 왔다.
현재는 본격적으로 나주시와 위령비 건립에 필요한 지원을 협의 중인 가운데 한국과 일본 측에서도 소요 비용을 모금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사랑 정신이 매체에도 소개된 ‘일본의 양심’으로 불리는 나카츠카 교수는 2012년 전남도립도서관에 1만 5천 권의 장서를 기증했으며 2014년 고창군에서 그의 정성을 높이 평가해 제7회 녹두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94세의 고령으로 폐암 투병 중인 나카츠카 교수는 거동이 불편하지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행사를 위해 20여 명의 일본인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전적지를 거쳐 다시 나주를 방문하게 됐다.
나카츠카 교수는 이번 시민교류회에서 일본군에 의해 동학농민혁명이 좌절되고 일본이 군국주의로 나아가 이웃 나라를 침략했던 사실을 사죄하는 한편 앞으로 위령비 건립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학기행을 통해 한일 시민교류회를 17년 동안 이끌고 2021년 제11회 동학농민혁명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맹수 총장은 "세계 시민정신과 생명운동의 모태가 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해 이제 나주가 한(恨)에서 흥(興)으로 나아가는 국제 평화 도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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