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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음악창작소 5년…희망이라는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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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음악창작소 5년…희망이라는 날개를 달다

음원 발매부터 홍보 마케팅까지…수익을 나누지 않는 소속사 역할로 성과

“소속사가 없는 인디밴드가 음원을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비용 부담이 크고 제작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해야 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거든요.”(밴드 몽돌 리더 이동희, 드럼)

“고민이 없지 않죠. 돈벌이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과의 경계를 찾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싱어송라이터 원태림)

“날개는 이렇게 달아주는 거야”

밴드 ‘몽돌’은 지난 1년 동안 모두 5곡의 음원을 발매했고, 오는 11월 6번째 음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원태림씨도 비슷한 시기에 7곡의 자작곡을 음원으로 발매했고 곧 8번째 음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어떻게 소속사도 없이 짧은 기간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충남음악창작소 공연장 연주 광경  ⓒ충남음악창작소

충남음악창작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충남음악창작소는 2017년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중음악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녹음실이나 공연장 같은 시설을 대여해 주기도 하고 음원 제작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예산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국내 유명 인디레이블과 결합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음원 제작, 발매·유통, 뮤직비디오 제작 등 프로듀싱과 활동 컨셉트, 홍보·마케팅까지 돕는다.

충남음악창작소가 지난 5년 동안 지원한 지역 뮤지션은 모두 52팀에 달한다.

녹음실이나 공연장 같은 시설을 이용한 사용자는 2만 5000여 명에 달하고 제작 지원한 음원만 167곡에 이른다.

지원 받은 뮤지션들만 따로 평가를 거쳐 추가 지원도 해주고 다양한 무대에 설 기회까지 제공한다.

어렵게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젊은 뮤지션들에 충남음악창작소는 수익을 나누지 않는 소속사인 셈이다.

▲밴드 몽돌은 왼쪽부터 양광준(베이스), 장경천(키보드), 이동희(드럼), 이홍균(보컬), 김태준(기타)으로 구성돼 있다.ⓒ프레시안(장찬우)

음악을 하며 살 수 있다는 희망

 ‘몽돌’은 ‘꿈(夢)에 부딪치다(宊)’는 뜻을 가진 이름의 밴드다.

음악을 좋아하는 동네 친구들끼리 만나 결성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친구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다.

사이다 같이 톡 쏘는 청량감 있는 독특한 사운드를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인디스땅스’에 출전해 탑6에 올랐고 15일 결선 무대에 오른다.

또 인디뮤지션들에게 상징적 무대라 할 수 있는 홍대 롤링홀에서 단독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리더 이동희 씨는 “충남음악창작소가 날개를 달아줬다. 충남음악창작소 출신이라는 말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성장하는 밴드가 될 것이다. 몽돌의 음악은 꿈과 열정, 위안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 원태림 공연 모습.ⓒ충남음악창작소

싱어송라이터 원태림씨는 학창시절 노래방조차 가지 않는 학생이었다.

우연히 밴드 레드윈프스 음악을 듣고 꽂혀 기타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후 스스로 곡을 만들고 부르는데 흥미를 느꼈고 실용음악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

‘우울’을 위로하고 ‘자아성찰’을 노래에 담아 끝까지 듣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원이 쌓일수록 감정을 쏟아내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절제 있게 표현하게 되면서 성장이 기대되는 음악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태림 씨는 “지금까지는 충남음악창작소 지원이 있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내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선물해 줬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서민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음악사업파트 책임은 “사업을 구상할 때 지역 뮤지션들과 음악산업 전문가 의견을 가능한 많이 들으려 노력한다. 보기 좋은 날개보다는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충남음악창작소 지원을 받은 뮤지션들이 K팝 무대에 서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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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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