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군 당국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로 에이태큼스(ATACMS)전술지대지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이 중 1발은 비행 도중에 신호가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인데, 군 당국은 이 발사가 북한의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는 답을 내놨다.
13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한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미는 (5일) ATACMS(에이태큼스) 4발을 동해상으로 정상적으로 발사했다"며 "다만 그 중 1발이 충분한 비행 거리를 비행하다가 추적 장비에서 소실됐다. 그래서 1발이 해상에서 설정된 넓은 표적 구역에 탄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다만 이것은 어떤 감시 장비나 CCTV를 설치해서 표적 부분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사격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측면에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당시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를 공개하며 "가상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군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미사일이 발사 이후 소실됐다면 사격 실패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실장은 "사후 분석 중에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의 이같은 답변을 두고 미사일이 예정된 표적에 들어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일단 발사되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는 거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발사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군 당국이 지난 4일 오후 11시경 발사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아군의 비행단으로 낙하하고 뒤이어 5일 0시 50분경에 발사한 에이태큼스 미사일 중 1발의 신호가 사라지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당시 대응 미사일 발사 조치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군 당국은 현무의 낙탄 사실을 8시간 이후에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에이태큼스 미사일에 대해서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채 "가상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만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군 당국이 전례를 찾기 힘든 미사일 발사 실패를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국방부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부적절한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한반도 내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것이 없다"며 "자체 핵 무장이라든지 (전술핵) 재배치 문제 등을 우리가 논의하거나 검토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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