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당초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다시 단행했다. 이에 따라 10월 기준금리는 3.0%로 인상됐다.
12일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결과 종전 2.5%인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올리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올해 들어서 두번째며, 역대로도 두번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이번까지 다섯 번의 금통위에서 연속해서 인상됐다. 이는 한은 역사상 처음 일어난 일이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3%대로 올라갔다.
좀처럼 물가 인상이 잡히지 않는 데다, 미국의 초강경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으리라는 전망은 일찌감치 사실로 인식됐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가진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종전보다 더 높게) 바뀌었다"며 이에 맞춰 한은도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워낙 급박해 한은도 종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지침을 깨고 이달 금통위에서 0.50%포인트 인상 기조로 선회할 수밖에 없음을 공언한 것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리는)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도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해 한은의 최종 금리 목표를 3.5%으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민의 고통을 잘 알지만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한) 경제 손실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