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및 미국과 대화는 필요 없다며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한 가운데, 정부는 북한에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
11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자신들의 의도와는 달리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며 오히려 국제적 고립과 대북 제재 강화로 북한 주민의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등 북한 자신의 안보와 경제에 해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적 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특히 정부는 북한이 핵무력 법제화에 이어 우리 측 지역을 목표로 전술핵 발사 훈련을 진행한 것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의 부산 입항 및 이어진 한미, 한미일 연합 훈련 등으로 인해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는 "불가피한 정황"이 마련됐다며, 이 때문에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하는 "각이한 수준의 실전화된 군사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훈련을 지도하며 "지금 이 시각도 적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남한) 정권의 이러한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며 무책임한 정세 격화 행동은 부득불 우리의 더 큰 반응을 유발시키게 될 뿐이며 우리는 정세위기를 항시적으로 엄격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 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면서 "더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와 행동으로써 방대한 무력을 때 없이 끌어들여 지역의 정세를 격화시키는 적들에게 더욱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해 향후 미국의 핵전략자산과 연합훈련이 실시될 경우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임을 공언했다.
그는 "우리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안전환경과 간과할 수 없는 적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빠짐없이 예리하게 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 조치를 강력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정부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길을 열어두고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도록 하는 전략을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기술적 문제로 한 때 중단됐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통화는 이날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당국자는 통화 내용은 업무 개시를 확인하는 것으로, 북한의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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