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勿令妄動 靜重如山(물령망동 정중여산)"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받고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첫 심경을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인용한 '물령망동 정중여산'은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의미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처음 출전한 옥포해전을 앞두고 장병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신당 창당설' 등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이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향후 1년 6개월 동안 당내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이 전 대표는 2024년 4월 총선을 앞둔, 그해 1월 초에야 당원권을 회복한다.
이 전 대표의 '각자의 위치에서 물령망동 정중여산'하라는 말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수사하다가 지난 2020년 1월 자신의 측근들이 대거 한직과 지방으로 좌천된 상황에서 한 말을 떠올리기도 한다.
윤 대통령은 당시 좌천된 자신의 참모진들에게 "나도 내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 달라"고 반발성 사표를 내는 일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의 자신의 지지세력 이탈을 막은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당내 자신의 지지 세력의 탈당 러시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당대표의 성향이나 정치 상황의 변화 등을 염두에 두면서 총선 공천 가능성도 살아 있는만큼 신당 창당 대신 '와신상담'하겠다는 이 전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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