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8기 경기도지사에 선출된 김동연 지사가 어느 덧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어느 선출직 공직자에게나 100일은 매우 짧은 시간이다. 조직원들에게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해시키는데도 빠듯하다 보니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탓이다.
그렇기에 취임 후 첫 100일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향후 임기동안 자신의 정책의 방향성을 실체화 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지난 100일을 되짚어보면, ‘소통’과 ‘협치’로 요약된다.
후보자 시절부터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해왔던 그는 취임 이후 다양한 분야와 계층과 만나 적극적인 소통의 모습을 보였다.
또 여야 동수로 구성된 제11대 경기도의회는 물론, 진영을 넘어 경기도민을 위한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한 협치의 행보에도 적극적이었다.
<프레시안>은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경기도정의 핵심가치로 도민을 위한 소통과 협치의 발걸음을 걸으며 ‘소통 도지사’로 자리매김한 김 지사의 지난 100일을 두 편에 나눠 들여다 보고, ‘도민의 행복 라이프’를 위해 그가 그려나갈 경기도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 취임 전부터 남달랐던 ‘소통’과 ‘협치’
지난 3월 대한민국 정계가 술렁였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당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또는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불거진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민주당은 김 대표에게 양당 통합 논의 개시를 정식 제안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제안을 받은 김 대표는 하루 뒤 민주당과의 합당을 수용했고, 마침내 3월의 마지막 날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경기도는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보다 47만 표(5.3%p)를 앞섰던 지역으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가장 치열하게 맞붙을 격전지로 분류된 곳이었기에 그의 도지사 출마선언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킬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인지 김 대표는 출마선언을 통해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 데 내 모든 것을 걸겠다"며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정치 교체 세력’에 가장 중요한 지역인 만큼, 지방선거 전체를 이끌고 반드시 승리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 안민석·조정식 의원 및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거쳐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그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뒤 ‘1·3·5 부동산 정책 공약’과 ‘민생경제회복 3개년 프로젝트’ 및 ‘문화예술 6대 공약’ 등 각 분야에 대한 정책들을 약속하면서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실제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도민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 누구나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비야냥 속에서도 그는 ‘파란31 대장정’을 통해 실천적 행동으로 헤쳐나갔다.
도내 31개 시·군을 직접 찾아 도민들의 요구와 궁금증을 직접 듣고 자신이 그리는 경기도의 미래를 세심하게 설명했던 그는 선거 하루 전날에도 도내 10개 지역을 돌며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당선 이후의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한 김동연 당선인은 김성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과 만나 "경기도민을 위한 일에 여·야가 없고, 이념과 진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와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에 있어 서로 협조하고 싶다"며 "도지사직 인수위에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사를 포함시키고 싶다"고 국민의힘 측의 인수위 참여를 제안한 것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여·야 없이 함께하겠다"며 "그 외의 도정에 있어서도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많은 걸 도와드리며 함께 하겠다"고 화답한 뒤 김 당선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 당선인은 남경필, 이재명 두 전직 경기지사와 잇따라 만나 도정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남 전 지사와의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김 당선인은 "현재의 상황은 남 전 지사의 재임 당시와 다르지만, 정치공학이 아닌 도민을 위한 진정성을 가져야 하기에 만남을 요청했다"며 "남 전 지사는 협치와 연정에 대한 오랜 경험을 비롯해 본인이 갖고 있던 여러 가지 교훈 및 그 과정에 있었던 일 등에 대해 조언해 줬다"고 전했다.
이어 "또 기초자치단체장들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의사 결정 시 권한은 나누면서 과정을 투명하게 할 것과 도지사의 정무적인 판단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했다"며 "남 전 지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일단 낮은 단계인 협치에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연정모델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진영을 가리지 않는 소통의 모습을 보였다.
‘민선 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는 도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 경기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민선 8기에게 바라는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도민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취임 직전에는 보수성향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과 만나 △과밀·과잉학급 문제의 신속 해결 △돌봄, 방과 후 학교 확대 △학생급식 문제 개선 등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고,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간의 ‘정례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등 교육협치를 약속했다.
□ 취임 후 더욱 돋보인 ‘소통’과 ‘협치’의 발걸음
김동연 지사의 소통 행보는 취임 이후 더욱 속도가 빨라졌다.
당초 우수 정책제안자 11명의 도민을 비롯해 정치·사회·복지·문화·예술·종교·언론·스타트업 창업자 등 각계각층 대표 인사와 도민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대 1 프리토킹 형식으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도민 대담(타운홀미팅)’ 방식의 ‘맞손신고식’ 취임식을 진행하려 했던 김 지사는 취임 당일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등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
이후 ‘기회수도 경기를 말하다!’를 주제로 재차 타운홀미팅을 열고 500여 명의 도민과 의견을 나누며 경기도정 계획을 전하는 것으로 도민과의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했다.
김 지사의 소통 대상은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그가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이유와 도지사로서의 목표가 오롯이 ‘경기도민의 행복한 삶’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먼저 취임 닷새 만에 첫 경제분야 현장 행보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방문해 자신의 민생 행보와 반도체 산업의 연관성을 언급하며 사업 성공을 위한 ‘초당적 협치’를 강조한 뒤 용인시·이천시·안성시·여주시·SK하이닉스·SK에코플랜트·용인일반산업단지㈜을 비롯해 지역 대학과 산하기관 등과 함께 ‘상생협력 공동합의문’을 발표하는 등 △지역 상생협력 체계 구축 △기업-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소통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조의 기반을 다졌다.
또 도내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와 시화공단 소재 중소기업 현장간담회를 비롯해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하는 등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경기도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함께 도민에게 쾌적하고 안락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및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수도권 매립지’와 ‘수도권 광역 교통망 구축’ 등 3개 지역의 공동현안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직접 만나 논의하고, 충청남도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타 지역과의 교류 및 소통도 활발했다.
특히 수 년간 교통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돼 온 용인-성남의 고기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서 실제 성과를 이끌어 냈으며, ‘수원 세모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복지위기 상담 전문 콜센터(120)’을 개통하고, 1기 신도시의 재정비를 통한 도민의 안전 및 재산권 보호를 위한 현장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용인 고기교 일대 피해 지역과 주택침수로 60여 명이 일시대피하고 있는 광명시 광명3동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도민의 삶 안으로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도청 직원들에 대한 ‘공직자 프렌들리’ 행보를 통한 소통과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경기도지사 공관을 ‘도민 소통 공관’으로 활용하는 점 등 다양한 방식의 소통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 여야 교섭단체 등과의 ‘여야정 협의체’ 구성도 제안하는 등 도민의 미래를 위한 ‘도정 협치’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매진 중이다. <下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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