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군이 발사한 현무-2C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을 하다 강릉 공군기지에 떨어진 사고와 관련해 여야가 일제히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밤 발생한 낙탄 사고에 대해 "작전은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 탄도미사일 사격이었는데 완전히 실패했다"며 "국민 머리 위에 현무-2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육군 대장 출신으로 민주당 국방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주 의원은 "국민 안전과 직결돼 화재가 나고 화염이 휩싸이면 즉각 국민에게 관련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조직적으로 이 사안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작전 계획을 누가 만든 것인지,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은 어떤 결정을 했는지, 윤 대통령은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했는지 낱낱이 밝히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군은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전날 현무-2C, 에이태큼스 지대지 미사일을 동원해 강릉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밤 11시 경 발사된 현무-2C 미사일 1발이 우리 군 기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인근 시민들은 굉음과 화염으로 밤새 혼란을 겪었다.
합참 관계자는 "동쪽(바다)으로 쐈는데 서쪽으로 떨어졌다"면서 탄두가 폭발하지는 않았으나 민가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낙탄 이후 폭발이나 화재위험이 없었고, 심야시간이라 오히려 불편을 끼칠까 싶어 인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며 "낙탄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군의 대응 태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 재난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를 취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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