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당 대표직에 다시 도전할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7~19년 당 대표를 지냈다.
이 전 대표는 27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한 출마선언에서 "언제나처럼, 지금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자랑스러운 정의당"을 내세웠다.
이 전 대표는 정의당의 새 비전과 관련해서는 "당의 성장도, 대한민국 대안 정당의 미래도 우리 발밑을 든든히 하는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기반 없이 '중원'으로 나갈 수 없다. 정의당의 흔들리는 기반을 다시 다지겠다"고 했다.
전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이 "중원으로 나가자"는 비전을 제시한 것과 대조된다.
이 전 대표는 "정의당의 기반은 일하는 사람이다. 좋은 노동, 정의로운 노동을 향한 동력을 다시 일으키겠다"며 "정의당이 다시 '국민의 노동조합'이 되다. 일하는 시민들이 단결권과 협상권을 가지고 노동의 위기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노동조합과 정치가 만나 불평등 시대 극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굳건히 손잡을 것"이라고도 했다.
총선 전략으로는 "제도개혁에만 기댄 의석 확대의 계획은 실패했다. 어떤 기회가 오더라도 우리의 실력과 국민의 지지가 없다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반성과 함께 "총선 무지개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진보를 꿈꾸는 정치 세력들과 양당 체제를 넘어설 새 물길을 열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정의당 내에서나 한국사회 전반에서 논쟁의 대상이었던 페미니즘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의당의 길을 더욱 분명히 하겠다"며 "뒷걸음칠 수 없는 성평등 민주주의에 대한 해답은 돌봄 민주주의를 통해 찾아 나갈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코로나 이후 더욱 확연해진 돌봄 부정의, 시장 바깥에서 혹은 시장의 최저선에서 자신의 온당한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돌봄 혁명'을 통해 지켜야 한다"면서 "돌봄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으며 부당하게 지워졌던 여성의 얼굴과 노동을 드러내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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