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미술계의 한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국문화원이 한국과 터키의 수교 65주년을 기념회 개최한 전시회와 함께 매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아트페어가 이스탄불 골든혼 할릭조선소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현지 관람객과 콜랙터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한국문화원이 동행 시리즈로 유명한 김현숙 작가를 비롯해 박철, 김연선, 이윤정 작가 등 4인의 작품으로 구성한 '행복한 동행'이라는 주제의 단체전시회는 양국 미술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현숙 작가는 모녀 동행 시리즈 '그대와 함께(With You)' 연작을 포함해 서정성과 휴머니즘이 넘치는 유화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많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철 작가는 한국의 전통종이인 한지를 소재로 한지 부조 회화작품을, 김연선 작가는 라보르기니 등 창의력 넘치는 금속 조형 회화 작품을, 이윤정 작가는 ’삶의 기쁨‘(Joy of Life) 등 한국의 색과 미를 알리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스타불 아트페어는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열리지 못했으나, 2021년에는 5일간 이스탄불 골든혼에 있는 할릭 조선소에서 열렸으며, 올해도 모두 7일 동안에 걸쳐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유럽과 동양의 분위기를 모두 갖춘 이스탄불인 탓에 아트페어는 국제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부 관람객들은 개인 요트를 타고 전시장으로 바로 입장해 관람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명실상부 국제적인 미술품 거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매년 한국대표 갤러리로 참여하는 AB갤러리(대표 전종훈, 관장 성석남)는 이번에 스위스 슈미츠갤러리와 연합해서 참여했다. AB갤러리는 지난 16년 동안 첫해부터 매년 이스탄불 아트페어에 참가해왔다. 첫날부터 AB갤러리는 정국택 조각가의 작품을 터키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볼칸 데미렐에게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제작 주문을 받고 있다. 김현숙 작가를 포함한 나머지 작가들의 작품 호응도 뜨겁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차기 대선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했다. 세계적인 작가로 꼽히는 제프 쿤스의 대담회가 열렸으며,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 및 관광상품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시선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박기홍 한국문화원장은 개막전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에서 4명의 한국작가들의 아름다운 조화와 각자의 개성을 느낄 수 있다"며 "올해 한국과 터키의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한국 터키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행복한 동반자가 되고, 문화와 예술을 통한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동행 시리즈'로 참가한 김현숙 작가는 "터키의 미술문화가 활발한 가운데 한국의 예술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고, 작품을 진지하게 감상하는 태도와 열정도 매우 뜨거워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며 "제 작품을 포함한 한국작가들의 작품이 터키와 전 세계 미술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생충, BTS, 오징어게임 등 한류 열풍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국제미술 교류의 현장이 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현숙 화백 작가는 지난 3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각종 단체전 300여회, 개인전 29회를 열어왔고, 그랜드아트전시회, 세계평화예술전시회 등 10여차례에 걸쳐 대상과 특별상 등 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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