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영빈관 예산 철회 논란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애초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496억 원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상임고문은 21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돈이 몇천억이 되든 전체를 한꺼번에 이야기해서 '이렇게 듭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정직한 것"이라며 "입 꾹 다물고 있다가 마치 대통령실에 옮기는 데 400 몇억만 들어가는 게 전부인 것처럼 했다가 슬금슬금 이거 하는 데도 몇십억, 이거 하는 데도 몇십억, 뭐 하는 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결국은 대통령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빈관 신축 예산 878억 원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된 데 대해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한 것을 두고 "예산이 800만 원도 아니고 8억도 아니고 800억인데, 그것도 다른 무슨 빌딩 짓는 것도 아니고 영빈관을 짓는 예산인데 총리가 몰랐다?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총리가 국회에 나와서 답변하는데 그걸 신문 보고 알았다 하면 말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건 청와대하고 내각하고 따로따로 노는 것도 아니고 총리가 설사 신문 보고 알았다 하더라도 국회에 와서는 대통령을 존중해 줘야 되지 않느냐. 그건 내각에서 검토를 했다든지, 검토했는데 좀 철저히 못했다든지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지, '내가 몰랐다'고 하면 대통령한테 미루는 거잖나"라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총리가 대통령이 없을 때 대통령을 대행해 줘야 된다. 대통령실 하는 일이 다른 일도 아니고 영빈관을 900억을 들여서 짓는 건데 그걸 국회에 나와서 총리라는 사람이 신문 보고 알았다 이렇게 말하면 되겠나"라고 거듭 지적하며 "총리가, 대통령이 영국에 도착한 시간에 외교부 장관이 어디 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저 정도 되면 총리 그만둬야 된다"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저도 국무위원 해 봤고 예산 다루는 것도 해 봤는데 다 안다. 저런 덩치가 큰 예산, 저런 중요한 예산은 이게 뭐 그냥 일반 무슨 아파트 짓듯 하는 게 아니잖나"라며 "총리가 한 나라의 영빈관을 짓는데 그걸 자기는 신문 보고 알았다 하면 총리 왜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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