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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만나지 않겠다" 한 日 기시다 "北 조건 없이 만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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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만나지 않겠다" 한 日 기시다 "北 조건 없이 만나겠다"

尹대통령은 北 언급 안하고 日 총리가 北 대화 언급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과 조건없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어떤 제의도 하지 않은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가진 기시다 총리는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일 평양선언에 근거하여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 청산 및 수교 실시에 대한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도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이같은 입장을 강조해왔다. 다만 북한이 핵 보유를 고수하고 핵무력을 법제화한 와중에도 대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상황이 달라진 측면은 있다.

또 북핵의 직접 당사자인 남한의 대통령이 같은 연설에서 북한 핵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은 것과도 비교된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실이 지난 15일 한일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하여 발표한 것에 기시다 총리가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이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한일 정상회담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일본 일간지 <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한일 간 정상회담이 조율중이었는데 한국 대통령실이 앞서서 발표한 것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강하게 반발하며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의 반응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뉴욕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식적으로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드릴 말씀이 한정적이다"라며 "외교 일정은 유동성과 변동성이 항상 존재한다. 그것이 변동된다고 해서 철회라거나 입장 번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엔 총회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 양측 간 다른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18일 <산케이신문>은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는 한국 대통령실의 발표와 관련, 일본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며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대통령실 발표 다음날인 16일 <요미우리 신문>은 외무성 간부가 "(정상회담) 합의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일본 고위 관리 역시 "들은 바 없다. 왜 그런 발표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 전부터 잡음이 나오면서, 성사된다고 해도 별다른 합의를 이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마이니치 신문>의 전망대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더라도 정식 회담이 아닌, 양측이 조우하는 방식으로 잠시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 그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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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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