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인근 지역 공기 에어로졸(미세먼지)에서 남세균(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은 21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낙동강 일대 공기 중에 유해 남세균이 검출됐다는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녹조가 유입된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BMAA(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 beta-Methylamino-L-alanine)이 1.116ppb 검출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녹조 독소인 BMAA는 알츠하이머, 루게릭병과 같이 뇌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한 물질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환경 전문가 자문과 장비를 대여해 진행했고 분석은 부경대와 경북대가 맡았다.
분석 결과 이번에 낙동강 공기중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검출된 양의 최대 523배에 달한다. 또한 뇌질환 원인 물질인 BMAA도 검출됐다.
특히 낙동강 수변에서 1.17km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도 독소가 검출되면서 부산뿐 아니라 경남, 대구 권역에서도 많은 인구가 독소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10년 동안 녹조를 방치한 결과로 강, 먹거리, 수돗물에 이어 이제는 우리 국민이 숨쉬는 공기마저도 오염된 사실이 실측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며 "이는 4대강 사업에 따른 환경 재난이 심각한 사회 재난으로 번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미국 등에선 에어로줄을 타고 전파된 남세균과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가 사람 콧속, 기도, 폐에서 검출됐고 그에 따라 급성 독성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며 "공기 중으로 확산한 남세균은 토양에 떨어져도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환경단체는 "강이 아프면 국민이 아프다라는 상식을 국가가 외면한 결과 우리 국민이 병들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고도 정수 처리를 통한 수돗물 안전만 언급할뿐 녹조 문제 전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로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민간 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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