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가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 신설을 추진한다.
양주시의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양주 교육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19일 시에 따르면 광사동(고읍지구) 699번지 일대 2만3048㎡ 부지에 특목고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이 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로 학교 용지다. 각종 행사 때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시는 이곳에 지역 특색에 맞는 특목고를 세워 지역 인재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시가 교육 당국을 어떻게 설득하느냐 하는 것이다. 시의 특목고 신설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는 2004년 12월 고읍지구 내 특목고 부지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한 뒤 2006년 5월 예술고등학교 설립 계획안을 도 교육청에 제출했다.
당시 도 교육청도 시에 특목고 설립 유치 의사를 묻는 등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그해 11월 도 교육청이 시에 특목고 설립 계획이 없다고 회신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이후 도 교육청은 2018년 4월 도시계획시설 해제를 요청했으나, 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와 도 교육청은 2020년 6월에도 예술고등학교 설립 조건을 두고 협의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2026년까지 특목고를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신설 방안과 연도별 추진 전략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예술고를 포함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특목고 신설을 고려하는 중이다”라며 “의정부엔 경기북부과학고가, 동두천엔 외국어고가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현 시점에서 양주에도 특목고가 생겨야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시는 특목고 설립 전담팀을 꾸려 내년부터 도 교육청과 교육 과정·지역 학생 입학 할당률 등을 두고 본격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다만 도 교육청과 협의가 되더라도 600억 원(추정)에 가까운 예산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특목고는 해당 자치단체가 예산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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