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 지시? 집단적 망상"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와 관련해 야당이 공세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은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과거 방송을 통해 공개된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 녹취에서 기자가 무속인이 영빈관을 옮겨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하자 "(영빈관) 옮길거야"라고 말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공세를 취하는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영빈관 신축계획을 철회했다. 저는 선진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새로운 영빈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민의를 세심하게 살피려는 대통령의 결정 또한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선 신축 비용 878억원을 두고 시비를 걸었다. 나라빚 1천조 시대를 만든 민주당이 세금낭비를 운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세금을 필요한 곳에 쓰면 무엇이 문제인가. 태양광 사업처럼 신부패 재생사업으로 전락하고, 월성원전 조기 폐쇄로 8천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이 진짜로 문제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개성에 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2년도 못되어 북한의 손에 폭파됐다. 그 여파로 옆에 있던 개성공단지원센터까지 크게 훼손됐다. 세금 710억이 한순간에 증발했다. 당시 민주당은 이 같은 혈세증발사태를 반성하기는커녕 북한 눈치보기에 급급했다"고도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존 청와대 영빈관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내부에서조차 국격에 맞지 않은 최악의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것이야말로 민주당이 정부의 외교 인프라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자백"이라며 "무엇보다 영빈관 신축에서 비용이 문제라면, 철회만큼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어야 된다. 그런데 민주당은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결국 영부인과 특검을 연결시키려는 레토릭으로 세금을 이용한 것입니다. 지금 민주당의 태도는 당 대표 부부에 대한 수사를 영부인 특검으로 물타기해야 한다는 강박일 뿐"이라며 "민주당이 이처럼 비루한 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재명 당 대표를 손절하는 것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