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조합 및 업무대행사와 조합원들 간 갈등을 빚으면서 사실상 답보 상태인 경기 김포시 '통합사우스카이타운 개발 사업'(2022년 7월 12일 보도)과 관련해 현 조합을 부정하는 조합원들이 김포시청에 행정 명령 및 지도 감독을 요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14일 현 조합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모임(이하 신사모)'와 김포시청에 따르면 신사모 측은 지난 13일 현 조합집행부와 각각 별도의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청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시에 접수했다.
신사모 측은 탄원서를 통해 "저희 주택조합은 외부세력에 의해 두 개의 집합체로 갈라져 안타깝게도 모든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현 조합집행부는 외부세력의 사주로 파산 후 공매라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 동조하고 있으며, 조합비 1900억 원마저도 허공에 날려버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부세력은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로 조합원들을 현혹해 사업을 중단시키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이들은 총회의 승인 없이 조합원들로부터 사업비를 불법으로 수령해 운영비로 전용하면서도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추가 부담금의 납부를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거짓선동에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조합을 탈퇴하거나 우리 '신사모'측에 가입해 저항하고 있지만, 외부세력과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일부 강성조합원을 이용해 삭발식 등 강하게 저항하면서 마치 2500여 명의 전체 조합원이 이에 동조한 것처럼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신사모는 이미 수 차례 공문 및 내용증명을 통해 공개토론회나 공개질의를 요청했다"며 "정상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우리 조합원들은 더 이상의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 이에 사업 진행 의사가 없는 비대위 및 현 집행부와의 공멸을 피하고자 각각 별도의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청의 행정 명령 및 지도 감독을 절실히 요청드린다"고 요구했다.
신사모 측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한 조합원은 83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모 측 관계자는 "현 집행부로서는 사업이 계속 지속되기가 힘들기 때문에, 집행부 변경이 저희의 가장 큰 목적. 외부세력에 대해 형사·민사 고소·고발 조치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겠다"며 "시청 이외에도 검찰 등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 조합집행부 관계자는 탄원문 내용에 대해 "애초에 전 조합이 단 한 푼의 토지도 없이 모든 토지를 청일건설 명의로 확보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며 "이로 인해 현 조합에 비리가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 오히려 현 조합집행부는 전 조합이 해놓은 만행을 해결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 조합집행부는 법원 결정문에 의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집행부인데, 외부세력이 개입해 조합을 장악했다는 명예훼손 내용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시에서 행정 명령 등 조치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조속한 사업 추진을 권고하는 내용을 조합 측에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두 단체끼리 협의가 필요해 보이는 만큼 내부에서 협의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그 과정에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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