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으로부터 각종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14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실용적 민생 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습니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정쟁 요소가 될 만한 언급은 최대한 배제하고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 100여 명이 모여 이 대표를 환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악수로 화답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노 대통령 사저를 찾아 권 이사장을 예방하고 안부를 물었다. 환담이 끝난 후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봉하마을 방문 의미에 대해 "(민주당에서) 당 대표가 되면 통상적으로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예방하는 게 통상적 관례"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이 대표의 봉하행이 관례적 성격에 더해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과거 검찰의 강압적 수사로 인해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이 대표 또한 검경으로부터 고강도의 수사 압박을 받고 있어,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통해 수사 관련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한편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아껴왔던 자신을 겨냥한 검경 수사를 "야당 탄압", "정적 제거"로 규정하며 대응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뒤 공식석상에서 수사 관련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던 터라 이날 검경 규탄 발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관련 기사 : 이재명, 尹에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 소모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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