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지난 5개월간 점령했던 하르키우주를 탈환했다.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총장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공격을 시작한 하르키우주의 전략도시인 이지움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하고 있다면서 "도심 중심부는 자유롭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지움, 바라클리아, 쿠피안스크 등 요충지를 모두 탈환했으며 "하르키우 지역의 40개 이상의 정착촌이 해방됐으며 우크라이나 국기가 게양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에서 철수해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시인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이처럼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던 동북부 지역 일부를 우크라이나가 빠른 공세로 탈환하기 시작하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외신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논평에서 "올 겨울이 전환점이고 우크라이나의 급속한 점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도피하는지 보고 있다. 우리 무기가 조금 더 강했다면 더 빨리 점령을 해제했을 것"이라고 서방의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발라리 잘루주니 우크라이나군 최고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달초부터 3000㎢ 이상의 통제권을 되찾았다며 "러시아와 국경까지 50km가 남았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의 하르키우주 퇴각 직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 그간 중단됐던 외교협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영TV 채널 '로시야24'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협상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협상을 오래 끌수록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이처럼 전쟁 초기 키이우 수성 이후 최대 성과로 평가될만한 하르키우주 탈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전체 영토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을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어 쉽사리 전쟁이 끝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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