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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 사퇴…혼란 책임은 이준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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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 사퇴…혼란 책임은 이준석 탓

'내부 총질' 문자 45일만에 원내대표직 사임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윤핵관 '으로 주목받으며 원내대표에 당선된 지 154일, '내부 총질 문자'로 당에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국면이 시작된 지 45일만이다.

권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회견에서 그는 "당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당 혼란의 책임을 이준석 대표와 당헌·당규 미비 탓으로 돌렸다.

그는 "현재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다"며 "징계 직후 당 기조국(기획조정국)은 당헌·당규에 의거하여 당시 상황을 당 대표의 '사고'로 규정했다. 이를 통해 원내대표의 당 직무대행 체제가 출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직무대행 체제 출범을 전후해 당 일부에서는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나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돌이켜보면 비대위로의 전환을 결정하기 전에 당헌·당규를 확실하게 개정했어야 했다"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당 대표의 징계 상황에서 당헌·당규는 미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주호영 비대위원장 효력 정지 가처분'이 인용된 데 대해서도 그는 "저는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설치한 절차는 합법이지만 민주적인 정당성에 어긋난다'는 해당 결정문의 논증은 사법의 정치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동시에 이준석 전 대표의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당헌·당규의 빈 곳을 파고들어 '정치의 사법화'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향해 다시 한 번 날을 세웠다.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로부터 '내부 총질 문자 노출로 비대위 전환 국면이 촉발됐다는 해석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권 원내대표는 "경위야 어떻든 간에 저의 부주의로 내부 문자가 노출된 점에 대해서는 제 잘못이라고 인정하겠다"면서도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다. 그런데 문자를 망원(렌즈)으로 당겨서 취재하는 것 자체는 금도(금기)를 넘어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론에 날을 세우는 답을 내놨다.

그는 '장제원 의원과 마찬가지로 2선으로 후퇴해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지난 대선 때부터 오늘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당분간 좀 쉬면서 제가 당과 나라를 위해서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천천히 생각할 계획"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차기 당권 도전설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핵관 맏형'으로 불리는 권 원내대표는 지난 4월 8일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당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린 뒤인 지난 7월 8일부터는 한동안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했다.

'권성동 원톱 체제'는 지난 7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문자가 노출된 뒤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틀 뒤인 28일 '대통령실이 여당 지도부에 비대위 전환 의견을 전달했다'는 언론보도가 흘러나왔다. 다음날인 29일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으며 권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뒤로도 최고위원들의 줄사퇴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 전환 작업을 주도하며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주호영 비대위'는 지난달 26일 이 대표가 낸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돼 좌초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당 대표 권한대행에 올라 비대위 출범 작업을 추진해 이날 당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진석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고, 그 직후 사퇴를 선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을 계획이다. 후보군으로는 4선의 김학용·윤상현·홍문표 의원, 3선의 김태호·박대출·윤재옥·이종배·조해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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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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