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 직접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를 승인하는 듯한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됐다. 대선 시기 윤 대통령은 김 전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브로커 이모 씨에게 주식 일임매매를 맡겼고 이 씨가 임의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했다'고 주장해 왔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 녹취록은 지난 5월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 당시 이 회사 권오수 회장 측 변호인이 공개한 것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자신의 계좌로 처음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산 2010년 1월 12일 증권사 직원과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관련해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하루 뒤인 2010년 1월 13일에도 김 전 대표는 증권사 직원과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뉴스타파>는 이 두 녹취를 근거로 김 전 대표 계좌에서 이뤄진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최종 승인한 것은 김 전 대표 본인이라며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가 김 전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는 '주가조작 선수' 이 씨가 주문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즉각 반박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은 "일부 매체가 도이치모터스 관련 녹취록을 왜곡 해석한 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날조, 허위 보도를 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그동안 일관되게 2010년 1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이모 씨에게 '일임 매매'를 맡긴 사실을 밝혀왔고 이는 '명백한 진실'"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위 녹취록은 이 씨에게 '일임 매매'를 맡긴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임에도 일부 매체는 '주식 매매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왜곡 보도했다"며 "이 씨가 일임을 받아 매매 결정을 하고 증권사 직원에게 주문을 하더라도 증권사 직원은 계좌 명의인과 직접 통화해 그 내용을 확인하고 녹취를 남기는 게 의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런 대화는 주식 매매 절차상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종전의 설명이 진실임을 뒷받침하는데도 마치 거짓 해명을 한 것처럼 왜곡 보도한 데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에서는 공세에 나섰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 영부인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직접 시세 조종을 위해 주식을 매수했고 주가 조작범의 거래를 직접 승인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을 직접 했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검찰이 또다시 무혐의 처분으로 넘길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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