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에 선 ‘법카 유용 의혹’ 김혜경 수행비서

수원지법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구속 여부 오후 늦게 나올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배모 씨가 구속 기로에 섰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판사는 30일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배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배모 씨가 30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의 경기도지사 재직 기간 중이던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경기도청 총무과 5급 별정직으로 근무했던 배 씨는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으며 김 씨의 개인 음식을 도청 법인카드로 구매하고, 타인의 명의로 처방전을 불법 발급받은 뒤 김 씨에게 전달하는 등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배 씨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지만, 시민단체 등은 "배 씨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4월 도청과 배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5월에는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압수수색한 뒤 이달 3일부터 배 씨를 수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해 지난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이를 근거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약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 등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배 씨는 "혐의 인정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경찰 호송차에 탑승했다.

배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으로, 현재 배 씨는 구속 여부 결정 전까지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일시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