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돈을 주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리 응시를 의뢰하고, 실제로 시험을 보려던 중국인 유학생 등을 무더기로 붙잡았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중국 국적의 중개인 A씨와 대리 응시자 중국인 유학생 B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15일 의정부 경민대학교에서 치른 82회 한국어능력시험에 대리 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개인 A씨는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6명에게 총 500만 원가량을 받았다. 이후 한국어를 잘 하는 또 다른 중국인 유학생 6명과 한국인 1명에게 40만 원~50만 원을 주는 조건으로 대리 응시를 부탁했다.
이들은 시험 감독관이 마스크를 쓴 수험생을 하나 하나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시험 당일 감독관은 신분증과 수험생의 얼굴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졸업과 학위 취득에 필요한 한국어능력시험 4급 취득이 어렵자 구직 사이트에서 알게 된 A씨에게 대리 응시를 의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중국으로 출국한 대리 응시 의뢰자 1명과 또 다른 중개인의 뒤를 쫓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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