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고단하고도 지난한 삶을 마감한 '수원 세 모녀'의 장례식이 공영장례로 치러진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21일 세상을 등진 60대 여성 A씨와 두 딸(40대)에 대한 공영장례를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A씨의 유가족이 부담감을 느껴 시신 인수를 포기해 A씨 가족이 무연고자가 됐다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영장례는 무연고자·저소득층 사망자 등을 위해 사회가 지원하는 장례의식으로 공공이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가 마련되고 추모의식이 거행된다.
현재 A씨 가족의 시신이 안치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졌고, 장례는 삼일장으로 치러지며 내일(25일) 낮 2시 원불교 경인교구가 추모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인은 26일 낮 1시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연화장 내 봉안담에 유골을 봉안할 계획이다.
시는 시신 처리에 드는 비용과 빈소 사용료, 장례 의식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세 모녀가 수원에서 거주하다가 사망한 점 등의 이유로 공영장례 지원 결정을 했다"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프레시안은 빈소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으나 빈소 마련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아직은 한산한 풍경을 연출했다.
다만,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김 부지사는 "어떤 경우든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모든 사회안전망에 대한 체계와 제도를 점검하고 또 개선시키도록 해야 될 것"이라며 "경기도민이고 또 수원에 주거하셨던 분들이다. 결코 우리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같고 비통한 일이 다시 없도록 현재 복지 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서 A씨 가족은 지난 21일 낮 2시 50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고 적을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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