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를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발신 번호 조작 업무에 가담했다가 자수한 30대 주부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말부터 한 달여간 대포폰 15대에 유심칩을 갈아 끼우는 이른바 '통신중계기' 역할로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로 걸어오는 금융사기 전화의 발신 번호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구인사이트에서 '단기알바·재택가능·월 200만원' 등이 쓰인 구인 광고글을 보고 구직 서류를 냈으나, 이는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올린 구인 글이다.
해당 조직은 A씨에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우리는 통신기기 부품 납품 업체로, 현재 5G 광대역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속여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보내줄 테니 우리가 연락할 때마다 유심칩을 바꿔 끼워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집으로 배달된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이용해 범행하다가 뒤늦게 자신이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마치고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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