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윤(非尹)'계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을 함께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임을 언급하며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라며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고(故)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다.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며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라"고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라.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서 친인척과 대통령실 사람들의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돌이켜 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는데 인수위는 이러한 상황인식도, 새로운 국정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혹평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이었다.
유 전 의원은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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