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시 한 줄에도 나라를 생각한 ‘민족시인’ 한흑구 선생 재조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시 한 줄에도 나라를 생각한 ‘민족시인’ 한흑구 선생 재조명

포항시, 불멸의 민족혼으로 현대 문학사에 빛나는 한흑구 학술대회 개최

▲11일 포항시가 한흑구(본명:세광) 선생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한흑구의 현대문학사적 의의 조명 “잊고 있던 귀한 문학적 존재 새로 영접해야”

제2의 고향 포항서 한국 문학의 지평 드넓힌 한흑구 선생에 대한 연구 방향 제시

‘일제강점기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편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고 시 한 줄에도 나라를 생각한 민족시인 한흑구(본명:세광) 선생’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경북 포항시가 11일 포스텍 국제관에서 ‘한흑구 문학의 장르별 조명과 한국 현대문학사의 의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한흑구의 삶과 문학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논의를 가졌다.

이날 학술대회는 포항시가 주최하고, 한흑구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먼저 이날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한흑구 문학의 특질과 한국 현대문학사의 의미’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그는 각각의 구분된 장르의 문학들을 각기 실험한 ‘쪽모이’의 문학인이 아니었으니, 한국 현대문학사상 가장 드넓은 하나의 세계를 가진 뜻깊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한흑구는 무엇보다 일제 강점기의 한국문학을 새롭고도 풍요롭게 만들어준 감춰진 문학인으로 이해된다”며 “이제 한흑구 정본 전집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장르별 발제에서는 ‘불멸의 민족혼 한흑구와 그의 소설에 나타난 미국’을 발표한 이경재 숭실대 교수는 “한국문학사에서 미국과 가장 깊은 인연을 지닌 한흑구는 참으로 진지하고 깊이 있게 미국을 형상화했다”며 “그가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미국은 한국 문학이 닿은 미국 이해의 정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흑구 초기 시의 모더니즘 경향과 칼 샌드버그의 도시 민중시학’을 발표한 박현수 경북대 교수는 “한흑구의 초기 시들은 ‘모더니즘 경향의 민중시’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흑구의 영미문학 수용과 문학관 정립’을 발표한 안미영 건국대 교수는 “한흑구는 미국의 흑인 시 번역을 통해 인권 문제에 관심이 있었고, 동시대 영미 작가와 그들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부각되는 세계문제와 사회과학연구회 조직 등 현실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해방 이후 한흑구 수필과 민족적 장소애(場所愛)’를 발표한 안서현 서울대 교수는 “한흑구는 ‘예술적 형식과 철학적 깊이’를 지닌 수필들을 쉬지 않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필들에서 해방 이전에 주로 시에 담아냈던 민족적 장소애를 다루면서, 본래의 고향과 중첩되고 연결되는 장소 이미지를 통해 제2의 고향인 포항의 장소성을 구체화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대환 소설가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민충환 문학평론가, 안철택 경북대 교수, 이희정 대구대 교수가 참여한 종합토론에서는 한흑구의 삶과 문학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권위 있는 문학 이론가들이 한흑구 선생의 다양한 문학세계를 심도이게 분석하고 한흑구 연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은 한흑구 연구사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흑구 선생의 위상에 걸맞은 기념사업을 지역 문화예술인, 시민들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흑구(한세광) 선생은 1909년 평양 출생으로 미국 유학 등을 거쳐 해방 후 1945년 월남해 수필 창작에 주력하면서 1948년 포항에 정착했으며, ‘보리’ ‘인생산문’ ‘동해 산문’ 등의 작품으로 빼어난 수필 문학가로 알려지고 있다.

한흑구는 일제강점기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편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고 시 한 줄에도 나라를 생각한 민족시인’으로 탁월한 작품 활동을 했다.

▲ⓒ포항시 제공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