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정식 인가한데 대해 부산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환경회의,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7개 시민단체는 10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올해 7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낸 오염수 방류 계획 심사서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최종 승인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해저터널 공사를 통해 내년 봄까지 방출에 필요한 설치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우리나라도 내년 하반기부터 오염수 영향권에 포함된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은 국제사회가 합의한 방사선 방호 원칙에서의 정당성을 위반하는 결정이라고 규정하며 해양 방류 승인을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일본은 오염수를 ALPS(다핵종 제거설비)를 통과해 안전하게 처리됐다며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지만 방사성 물질중 삼중수소와 트리튬은 거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게 될 경우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동안 태평양을 돌아 부산과 경남까지 와서 어민들과 시민들의 생명뿐 아니라 먹거리를 위협할 것이다"며 "오염수가 ALPS를 통과했다 할지라도 방사수 오염수는 결코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을 중심으로 세슘이 검출되면서 방사능 오염 수산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표했다. 시민단체는 "경계 없는 바다에 방사성 오염수를 방출하면 부모들이 수산물을 구매해 아이에게 먹이겠냐"며 "이제 아이들에게 김에 말아 밥을 싸주지 못하고 소금조차 안심하고 먹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에서도 대응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부산시는 정부에 해양 방사능 감시 체계 확대와 수산물 안전 관리 강화를 요구하여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부산시교육청도 학교급식 식재료의 유통을 방지하고 방사능 물질 검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환경단체가 도쿄전력을 상대로 제기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금지 소송이 현재 진행중이다. 소송 제기 1년 3개월 여만인 올해 7월 부산지법에서 첫 변론기일이 열렸고 당시 도쿄전력 측은 "국제 재판 관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 사건 소 제기는 부적절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2차 변론기일은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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