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5명이 숨진 경기 이천 병원건물 화재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발화지점인 스크린골프장 철거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스크린골프장 철거업체를 비롯해 화재 발생 건물 관리사무소 및 병원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경찰은 철거공사 계획과 소방시설 및 관련 자료 등을 비롯해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공사 중 화재 안전 관리에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스크린골프장 업주와 철거업체 관계자 및 병원 환자 등 모두 3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상태다.
또 화재 당일 건물 안에서 1차 합동감식을 실시했던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소방당국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2차 합동감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2차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망자들이 발생한 4층 병원으로 연기가 확산된 경로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병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경기 이천시는 화재 발생 당시 환자를 돌보다 숨진 고(故) 현은경(50·여) 간호사를 의사자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의사자 지정을 위해서는 제3자에 대한 직접적·적극적·구체적 구제행위가 있어야 하며, 보건복지부가 심사위원회를 열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는 화재당시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지킨 현 씨의 행동이 병원 CCTV 등에 담겨 있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의사자 요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경위에 대해 경찰 등 관계기관이 조사하고 있어 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의사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5일 이천시 관고동 4층짜리 건물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연기가 바로 위층에 자리한 투석 전문병원으로 유입되면서 치료를 받던 환자 4명과 이들을 돌보던 간호사 현 씨 등 모두 5명이 숨을 거두고, 다른 환자 등 42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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